공사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알면 현장에서 볼 것이 보입니다.
단계마다 건축주가 확인해야 할 것을 정리했습니다.
단계마다 건축주가 확인해야 할 것을 정리했습니다.
1단계 · 토공사와 기초
터를 파고 지반을 다진 뒤 기초를 앉힙니다.
암반이 나오면 파쇄가 붙고, 지하층이 있으면 흙막이가 들어갑니다. 이 단계는 도면대로만 가지 않는 구간입니다. 땅을 파봐야 나오는 조건이 있어서, 여기서 공기와 비용이 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할 것은 수평입니다. 기초에서 수평이 틀어지면 뒤 공정이 전부 밀립니다. 벽체가 서고 나서 발견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배관도 이때 묻습니다. 오수관로는 건물이 올라간 뒤에는 손대기 어렵습니다. 배관 위치가 도면과 맞는지, 구배가 잡혔는지 이 시점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초 타설이 끝나면 양생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에 현장이 조용하다고 공사가 멈춘 게 아닙니다.

터파기와 잡석 다짐.

오수관로 배관 설치. 기초 단계에서 위치를 잡습니다.
2단계 · 골조
구조에 따라 방식이 갈립니다.
철근콘크리트는 철근을 조립하고 거푸집을 세운 뒤 타설합니다. 타설 후 양생하고 거푸집을 해체한 다음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층마다 이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층수가 곧 기간이 됩니다.
경량목구조와 스틸하우스는 공장에서 재단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합니다. 타설과 양생이 없어 골조 자체는 빠릅니다. 다만 부재가 정확히 재단돼 나와야 하므로 설계 단계의 정밀도가 더 중요합니다.
확인할 것은 부재 간격과 접합부입니다. 마감으로 덮이면 못 봅니다. 이 시점 사진을 남겨두시면 나중에 벽을 뚫거나 무거운 것을 달 때 기준이 됩니다.
골조가 끝나면 건물의 형태가 처음으로 드러납니다. 도면으로만 보던 공간을 실제 크기로 확인하는 시점이라, 현장에 한 번 나와보시길 권합니다.

철근콘크리트 거푸집 설치와 철근 조립.

경량목구조 지붕 서까래 시공.
3단계 · 설비와 단열
바닥 난방배관과 전기 배선을 넣고 단열재를 시공합니다.
마감 직전이라 서두르기 쉬운데, 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구간입니다. 단열이 끊긴 자리에서 결로가 생기고, 방수가 모서리에서 끊기면 누수가 됩니다.
콘센트와 스위치 위치도 이때 정해집니다. 가구 배치를 미리 그려보고 위치를 확인하십시오. 마감 후에 옮기려면 벽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
배관 위치는 사진으로 남겨두십시오. 나중에 못을 박거나 타공할 때 그 사진 한 장이 사고를 막습니다.
석고보드가 올라가면 이 안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덮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이 단계의 핵심입니다.

바닥 난방배관과 전기 배선.

석고보드 시공. 이 뒤로는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4단계 · 마감과 준공
도장과 도배, 타일, 가구가 들어가고 창호를 답니다.
마감은 공정이 겹치는 구간입니다. 여러 팀이 동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순서가 꼬이면 앞 공정을 다시 손봐야 합니다.
준공 전에 한 번에 몰아서 보지 말고 공정이 끝날 때마다 확인하십시오. 마감이 덮인 뒤에 발견한 문제는 뜯어내야 고칩니다.
준공 검사 때는 시공 담당자와 함께 돌면서 목록을 만드십시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창문 여닫힘, 배수, 콘센트 작동까지 하나씩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사용검사와 전기·수도 인입이 끝나면 준공입니다.

마감이 끝난 거실.

필로티 주차장까지 마감한 상태.
공정을 알면 현장에 갔을 때 무엇을 볼지가 정해집니다.
집다듬은 단계마다 사진을 남겨 공유합니다.
현장에 매번 오시기 어려워도 진행 상황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