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걸린 사진은 어디나 예쁩니다.
준공 사진만 보고는 시공을 잘하는 곳인지 알 수 없습니다.
준공 사진만 보고는 시공을 잘하는 곳인지 알 수 없습니다.
왜 준공 사진만 있을까
시공사 홈페이지를 열면 완성된 거실과 주방 사진이 나옵니다.
공정 사진은 잘 없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남는 사진이 없기 때문입니다.
직접 시공하지 않고 하도급으로 넘긴 현장은 중간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계약만 하고 현장은 다른 팀이 돌리면, 그 팀이 찍은 사진은 계약한 회사로 오지 않습니다. 준공 후에 사진작가를 불러 찍은 컷만 남습니다.
공정 사진이 있다는 것은 그 현장에 계속 있었다는 뜻입니다. 매일 나가서 진행을 확인한 사람만 그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업체를 볼 때 준공 사진의 화질보다 공정 사진의 유무를 먼저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공정 사진에서 봐야 할 네 가지
첫째, 골조입니다. 구조재가 규격대로 들어갔는지, 간격이 일정한지 사진으로 드러납니다. 목구조나 스틸하우스는 부재 간격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균일한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습니다.
둘째, 배관과 배선입니다. 마감으로 덮이면 다시 볼 수 없는 부분입니다. 난방배관이 규칙적으로 깔렸는지, 전선이 정리돼 있는지가 나옵니다. 이 시점 사진이 없으면 나중에 확인할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셋째, 단열과 방수입니다. 하자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고, 시공 순서가 지켜졌는지가 사진에 남습니다. 단열재 이음매가 벌어져 있거나 방수가 모서리에서 끊겨 있으면 사진에 그대로 보입니다.
넷째, 정리 상태입니다. 자재가 어떻게 쌓여 있고 현장이 어떻게 치워져 있는지가 그 팀의 일하는 방식입니다. 어수선한 현장은 대체로 마감도 어수선하게 나옵니다.

바닥 난방배관과 전기 배선. 마감으로 덮이면 다시 볼 수 없습니다.

경량목구조 벽체 조립. 구조재 간격이 사진에 그대로 남습니다.

석고보드 시공. 이 뒤로는 안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날짜가 찍힌 사진
현장 표지판이 함께 찍힌 사진은 신뢰도가 다릅니다.
공사명과 공종, 위치, 날짜가 들어가 있어 언제 무엇을 했는지 대조할 수 있습니다. 사진 몇 장만 봐도 공정이 순서대로 갔는지, 중간에 오래 멈춘 구간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다듬 시공사례에는 표지판이 찍힌 사진이 그대로 올라가 있습니다. 철거가 언제였고 골조가 언제였는지 날짜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정하거나 연출한 사진보다 이런 기록이 업체를 판단하는 데 훨씬 쓸모가 있습니다. 잘 나온 사진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날짜가 이어지는 공정 기록은 그 현장에 있어야만 만들어집니다.

현장 표지판이 함께 찍힌 골조 사진. 공종과 날짜가 남습니다.

철근콘크리트 거푸집 설치. 이 현장도 표지판으로 날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 물어볼 세 가지
첫째, 이 현장에 상주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십시오. 영업 담당과 현장 담당이 다르면 말이 바뀝니다. 계약할 때 만난 사람이 공사 중에도 연락되는 사람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둘째, 공정별 사진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못 준다고 하면 이유를 들어보시면 됩니다.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곳도 있고, 요청할 때만 주는 곳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미리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셋째, 지난 현장 한 곳을 골라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달라고 하십시오. 직접 한 현장이면 막힘없이 나옵니다. 어디서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풀었는지까지 나오면 그 현장을 실제로 관리한 것입니다.
세 질문 모두 어려운 게 아닙니다. 다만 답이 흐려지는 지점에서 그 업체의 일하는 방식이 드러납니다.
집다듬은 터파기부터 준공까지 사진을 남깁니다.
시공사례에 공정 사진을 그대로 올려두는 이유입니다.
판단은 사진을 보시고 하시면 됩니다.